협재굴은 제주도의 대표적인 용암동굴이며 황금굴, 소천굴과 함께 제주도용암동굴지대(천연기념물)를 이룬다. 동굴은 길이 약 200m, 너비 10m, 높이 5m 정도의 규모이며, 250만년 전 한라산 일대의 화산이 폭발하면서 생성되었다. 용암동굴이자 석회동굴의 특징이 복합된 2차원적인 동굴이라는 점이 특이하며, 그 일대가 모래와 조개껍데기가 섞여 있는 패사층으로 되어 있다. 동굴 내부에는 천장에서 뻗어 나온 석종과 마치 바닥으로부터 솟구쳐 나온 듯이 보이는 석순 등이 신비로운 광경을 연출하며, 석종과 석순이 만나 하나의 기둥을 이루는 종유석이 기이하면서 아름답다.
동굴 벽면에는 석회분이 덮여있어 마치 하나의 거대한 벽화가 새겨져 있는 듯 웅장한 모습이다. 동굴 내부의 온도는 연중 내내 17~18℃를 유지하여 한여름의 이색적인 피서지가 되며, 한겨울에는 따뜻한 온도로 추위를 피할 수 있어 사계절 관광객에게 인기가 있다. 협재굴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고, 페루의 돌소금동굴, 유고의 해중석회동굴과 더불에 세계 3대 불가사의 동굴로 꼽힐 만큼 유명한 곳이다. 협재굴을 빠져나오면 바로 옆에 쌍룡굴이 자리하고 있어 두 동굴을 함께 돌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