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의전지[崇義殿址]는 조선시대에 전조[前朝]인 고려시대의 왕들과 공신들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받들게 했던 숭의전이 있던 자리이다. 이곳은 원래 고려 태조 왕 건[王 建]의 원찰이었던 앙암사[仰巖寺]가 있었던 곳으로 1397년(태조 6)에는 고려 태조의 위패를 모시는 사당을 건립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지금 숭의전의 시초이다. 사당 건립 이후 1399년(정종 1년)에는 왕명에 의해 고려 태조를 비롯하여 혜종[惠宗], 성종[成宗], 현종[顯宗], 문종[文宗], 원종[충경왕 元宗], 충렬왕[忠烈王], 공민왕[恭愍王] 등 고려 8왕의 위패를 봉안하였다. 현재 재건된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의 숭의전[崇義殿, 4왕의 위패를 모신 곳]을 비롯하여 배신청[陪臣廳, 고려 16공신의 위패를 모신 곳], 이안청[移安廳, 위패를 잠시 모셔 두는 곳], 전사청[典祀廳, 제례 때 사용할 제수를 준비 하는 곳], 앙암재[仰巖齋, 제례 때 사용하는 향, 축, 폐등을 보관하고 제사에 참여하는 제관들이 제례준비를 하며 머무는 곳] 등 5동의 부속건물과 내신문[神門], 외신문[外神門], 협문[夾門] 3동, 운조문[雲鳥門] 등 6개의 문으로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