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이동경로>
대한민국의 땅이 끝나는 곳, 그러나 여행자에겐 새로운 길이 열리는 곳. 해남은 ‘끝’보다는 ‘시작’에 더 가까운 여행지다. 땅끝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수평선은 경계가 아니라 가능성이고, 희망공원과 땅끝항의 바닷바람은 다시 걸어갈 힘을 건넨다. 울창한 솔숲과 고운 모래가 어우러진 송호해수욕장은 쉼과 즐거움을 함께 선사한다. 만나는 풍경마다 끝이 아닌 출발로 다가오는, 해남의 여정을 소개한다.
해남에서의 첫 번째 무장애 여행지인 ‘땅끝전망대’. 예전에는 계단을 통해 어렵고 힘들게 땅끝 풍경을 조망해야 했으나 현재는 ‘땅끝모노레일’이 생겨 장애인, 어르신, 영유아 가족 등 교통 약자도 쉽게 오르내릴 수 있다. 땅끝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면 망망하게 펼쳐진 남해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땅끝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 전 층에는 엘리베이터가 운행되어 관람객의 편의를 도우며 바다 전망을 보며 쉴 수 있는 카페도 조성돼 있다.
땅끝전망대에서는 문화관광해설사의 깊이 있는 해설을 통해 해남의 역사와 문화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여기에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통역사가 동행해 여행의 폭을 더욱 넓힌다.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수어로 세밀하게 전달해 청각장애인도 마치 눈앞에서 이야기가 펼쳐지듯 해남의 매력을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땅끝모노레일을 탑승할 때 알아두면 좋은 주의사항이 있다. 객차 두 량이 같이 움직이는데 올라갈 때는 뒤쪽 객차를, 내려올 때는 앞쪽 객차를 탑승해야 아래쪽 바다 전망이 잘 보이나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전망 좋은 객차를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올라갈 때 앞쪽 객차인 1호차는 계단이 있어 휠체어 진입이 어렵지만 뒤쪽 객차인 2호차는 휠체어 탑승이 가능하다.
땅끝모노레일에서 내려 땅끝전망대 입구에 도착하면 전망대로 진입하는 길에 여러 개의 계단이 이어지는데 휠체어의 보행을 위해 휠체어 리프트를 설치했다.
참고로 땅끝전망대 1층 화장실의 경우 단차는 없으나 장애인 화장실은 아니다. 장애인 화장실은 땅끝모노레일 주차장 인근에 마련돼 있으며, 경사로가 설치돼 있고 내부도 휠체어가 충분히 회전할 수 있을 만큼 넓다. 또한 땅끝모노레일 주차장에는 장애인 주차구역이 2면 있다.
땅끝모노레일 주차장에서 350m 떨어진 곳에 ‘땅끝희망공원’과 ‘땅끝항’이 있어 함께 둘러볼 만하다. 굳이 차로 이동하지 않고 소박한 마을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갈 수 있다. 땅끝희망공원에는 다양한 조형물이 있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땅끝항 입구에는 이곳이 땅끝임을 알리는 땅끝 비석이 서 있다. 그리고 선착장 앞바다와 맴섬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땅끝항에서 남도의 또 다른 유명 여행지인 보길도로 배를 타고 섬 여행을 이어가는 것도 좋겠다. 한편, 땅끝모노레일 하부 탑승장에서 해안길을 따라 20분 정도 걸어 들어가면 땅끝탑이 나온다.
땅끝모노레일 하부 정류장에서 3km, 차로 5분 정도 이동하면 해변 모래밭 길이가 약 1km에 달하는 근사한 해수욕장이 나타난다. 이름에서 이 해수욕장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소나무 ‘송(松)’ 자에 호수 ‘호(湖)’ 자를 쓰는 ‘땅끝송호해수욕장’이다. 해변에 소나무숲이 펼쳐지며 파도가 호수처럼 잔잔하기에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
땅끝송호해수욕장은 이름에 소나무가 전면으로 등장할 만큼 울창한 소나무숲을 자랑한다. 바닷가의 소나무숲은 보통 거센 바람을 막기 위해 조성하는 방풍림(防風林)이다. 또한 바닷가에 심는 소나무는 염분과 해풍을 견디는 힘이 강한 해송(海松)이다. 땅끝송호해수욕장의 소나무숲에는 키가 10m가 훌쩍 넘고 둘레가 1~2m에 달하는 잘 자란 해송이 600그루 이상 살고 있다. 그야말로 최고의 정취를 자랑한다.
땅끝송호해수욕장은 2023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열린관광지답게 해변 전체에 무장애 편의시설을 확보했다. 우선 휠체어를 타고 바다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해변 가장자리를 따라 무장애 보행로를 조성했다. 또한 커다란 바퀴로 해변의 모래밭을 가로지를 수 있는 해변용 휠체어까지 비치했다. 바다를 가까이에서 보고 싶은 장애인 여행자를 위한 섬세함이 눈길을 끈다.
해변의 모든 화장실에 경사로를 연결한 장애인 화장실을 갖췄고, 여름 해수욕 시즌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샤워실에도 장애인 편의시설을 갖췄다. 샤워장 앞에는 목욕용 휠체어를 준비했다. 해변 인근 주차장에는 장애인 주차구역도 확보돼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여행의 완성은 편안한 숙소에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행 중 규모 있고 편의시설을 잘 갖춘 숙소에서 묵으면 여행의 피로마저 더욱 쉽게 풀어진다. 땅끝에서는 다소 떨어져 있으나 케이스테이관광호텔은 해남과 강진 일대에서 방문할 수 있는 쾌적한 호텔이다.
케이스테이관광호텔에는 장애인 이용 객실이 2개 있다. 휠체어 이용객이 불편 없이 머무를 수 있도록 객실과 욕실 출입구에 단차를 없앴으며, 욕실에는 안전바를 설치해 안정성을 높였다. 또한 객실 내부는 휠체어 이동이 원활하도록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고, 침대 높이와 가구 배치도 이용 편의를 고려했다.
객실 수가 많지는 않지만 가장 저렴한 가격의 일반 객실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컨디션을 자랑한다. 호텔 1층에는 분위기 좋은 카페를, 옥상에는 전망 공간을 조성했다. 또한 1층에 ‘향기식당’이라는 이름의 한식뷔페가 있어 숙박 중 저녁 식사나 아침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당일 여행 코스]
땅끝전망대(땅끝모노레일)→땅끝송호해수욕장
첫째 날 : 땅끝전망대(땅끝모노레일)→땅끝희망공원과 땅끝항
둘째 날 : 땅끝송호해수욕장
▪주소 : 전남 해남군 송지면 땅끝마을길 100
▪문의 : 061)530-5544 *땅끝모노레일 061)533-4414
▪휴무일 : 연중무휴
▪이용시간 : 09:00~17:50 *땅끝모노레일 08:30~17:30
▪이용요금 : 무료 *땅끝모노레일 성인 6,000원, 소인 4,000원
▪무장애 편의정보
- 대부분 평지, 경사로 설치, 전층 운행 엘리베이터(땅끝전망대), 휠체어 리프트(땅끝모노레일 상부 탑승장↔땅끝전망대)
- 땅끝모노레일 주차장 장애인 주차구역 2면
- 땅끝모노레일 주차장 장애인 화장실
- 모노레일 내 휠체어 탑승 가능
▪주소 : 전남 해남군 송지면 땅끝해안로 1827
▪문의 : 061)532-3883
▪휴무일 : 연중무휴
▪이용시간 : 24시간
▪이용요금 : 무료
▪무장애 편의정보
- 대부분 평지, 경사로 설치, 무장애 보행로
- 땅끝송호해수욕장 주차장 장애인 주차구역 3면
- 땅끝송호해수욕장 장애인 화장실 (4개소)
- 여자 화장실 내 기저귀 교환대
- 촉지음성종합관광안내판, 해변용 휠체어, 목욕용 휠체어, 장애인 이용 가능 샤워장, 시각장애인 점자 핸드레일
▪주소 : 전남 강진군 군동면 청자로 299
▪문의 : 1661-0117
▪홈페이지 : http://www.kstayhotel.co.kr/
▪휴무일 : 연중무휴
▪이용시간 : 24시간
▪이용요금 : 객실 별 상이
▪무장애 편의정보
- 대부분 평지, 점자블록 설치, 전층 운행 엘리베이터, 낮은 데스크
- 호텔 주차장 장애인 주차구역 2면
- 장애인 이용 객실 내 장애인 화장실
- 장애인 이용 객실 2개 보유
▪주소 : 전남 해남군 송지면 땅끝해안로 1796
▪문의 : 061)535-2437
▪대표메뉴 : 갈치백반, 전복된장찌개, 낙지전골
▪무장애 편의정보
- 자동문, 경사로 설치, 입식테이블
- 전용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으나 장애인 주차구역은 없음
- 장애인 화장실 없음
위 정보는 2024년에 작성한 것으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전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글/사진 : 최정규(여행작가)
[교통약자 콜택시]
▪전남광역이동지원센터 : 1899-1110, www.doumcall.kr/m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