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이동경로>
금오지 둘레길 & 에코힐링 숲 – 300m 도보 3분 – 금오산길(점심) – 110km 자동차 1시간40분 – 선성현문화단지 - 18km 자동차 20분 – 월영교 - 370m 도보 5분 – 월영당(카페)
구미와 안동을 잇는 이번 여행은 경북의 숨은 매력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구미 금오산 숲길과 고요한 호수 둘레길 산책으로 시작해, 안동의 전통문화 체험과 낭만적인 강변 풍경이 이어진다. 코스마다 분위기가 달라 지루할 틈이 없고, 즐길 거리가 다양해 누구와 함께 해도 좋은 여행 코스다. 마지막으로 낙동강 뷰 카페에 들러 여유를 만끽하면, 하루가 부족할 만큼 꽉 찬 경북 여행이 완성된다.
금오산이 품은 금오지는 구미 시민의 휴식처이자 여행자의 발길을 머물게 하는 명소다. 호수를 따라 조성된 ‘금오산 올레길’은 2.4km 남짓으로, 평탄하게 닦여 있어서 누구나 부담 없이 걸기 좋다. 물결 위로 반짝이는 햇살과 호수 주변을 감싸는 숲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사계절 다른 빛깔로 다가온다.
아름다운 풍경은 걸음을 절로 멈추게 한다. 잔잔한 호수와 병풍처럼 둘러선 금오산 능선이 한 폭의 산수화를 그려낸다. 이 길의 하이라이트는 둑 위에 마련된 ‘당신은 구미의 별’ 포토존이다. 셔터를 누르기만 해도 탁 트인 전망이 작품 사진으로 남는다. 포토존을 지나 둑 아래로 선상데크길이 나타나고, 물 위를 걷는 짜릿함을 안겨준다.
금오산 등산로 입구로 걸음을 옮기면 ‘에코힐링 숲’이 기다린다. 이곳은 울창한 소나무 사이로 데크 산책로가 이어져 삼림욕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나무 사이를 걷는 데크길은 숲의 고요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길이다.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과 새소리는 걷는 속도를 자연스레 늦추고, 곳곳에 마련된 쉼터에서는 깊은 숨을 들이마시며 잠시 머물기 좋다.
특히 8월에서 9월 초, 맥문동이 꽃을 피우면 보랏빛으로 물든 숲이 장관을 이룬다. 그 외의 계절에도 푸른 소나무 숲은 늘 변함없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금오산 올레길과 함께 2024년 열린관광지로 지정되어 있어 유아차와 휠체어를 이용하는 여행객도 편안하게 걸을 수 있으며, 장애인 주차장과 장애인 화장실, 촉지·음성관광종합안내판 등 기본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금오산 둘레길 산책을 마치고 배를 채우고 싶다면, 올레길 초입에 자리한 ‘백숙골목’이 제격이다. 10여 개의 백숙집이 모여 있지만, 단연 눈에 띄는 곳은 1972년부터 영업을 이어온 ‘금오산길’이다. 50여 년 동안 모녀가 지켜온 손맛 덕분에 지역 주민은 물론 여행객들에게도 ‘원조 백숙집’으로 사랑받는다.
이곳은 오직 국내산 재료만 사용한다. 육수에는 금오산 자락에서 자생하는 숙지황, 천궁, 둥굴레, 감초 등 귀한 한방 약재가 아낌없이 들어간다. 오랜 경험으로 약재 비율을 절묘하게 조절해 우려낸 육수는 깊고도 특별한 풍미를 자랑한다. 보들보들한 닭고기에 진한 육수가 스며들어, 한 숟가락만 떠도 건강이 채워지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곁들여 나오는 반찬도 손수 정성껏 준비한다. 오렌지 우엉, 삼채, 고추장아찌, 미역초무침 등 다채로운 반찬이 상에 오르고, 특히 아삭하고 시원한 백김치는 백숙의 풍미를 한층 끌어올린다.
‘금오산길’은 단순한 맛집을 넘어선다. <대한민국 국제요리·제과경연대회 라이브> 수상을 비롯해, 2021년 <백년가게> 선정, 2022년 <대한민국 한식대가>, 2023년 KBS <6시 내 고향>과 <동네 한바퀴> 출연 등 수많은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금오산의 자연 속에서 걷고 난 후, 온몸에 힘을 불어 넣어 주는 한방백숙 한 그릇은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아기의자도 마련되어 있어 영유아 동반 가족도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다.
안동으로 향하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선성현문화단지’가 여행자를 맞는다. 조선시대 고을의 모습을 고스란히 재현해 전통문화 여행의 진수를 보여주는 곳이다. 높다란 선성현아문을 통과하면 옛날 사또 집무공간이었던 동현을 비롯해 암행어사와 사신들의 숙소로 이용되었다는 객사 그리고 죄인을 다스리던 형리청 등 옛 관아의 건물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단순히 건축물을 구경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옛 선조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체험은 여행에 깊이를 더한다. 관아 체험, 전통놀이, 한복체험, 한지 공예, 다도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서 외국인 여행객에게도 인기가 높다. 넓은 마당과 평평한 길은 휠체어나 유아차 이동을 편리하게 한다. 대문이나 건물 사이의 높은 턱을 과감히 없애, 누구나 한옥 안팎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했다. 선성현의 역사와 문화를 더 꼼꼼하게 살펴볼 수 있는 선성역사관도 꼭 들러보자. 이곳은 오감체험, 점자해설, 수화 영상, 이어폰 음성지원 등 무장애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준비해 두었다.
여행의 묘미는 단지 안의 한옥체험관에서 하룻밤 보내는 경험이다. 최근 리모델링을 마치고 새롭게 문을 연 선성현 한옥체험관에는 한옥의 멋을 살리면서도 현대적 편의시설을 갖추어 누구나 편히 머물 수 있다. 특히 장애인 이용 가능 숙소 ‘판서’ 한옥은 경사로, 안전한 이동 동선, 휠체어 접근이 용이한 실내 구조로 설계되어 있어, 모든 여행객이 부담 없이 한옥의 멋과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선성현문화단지는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무장애 관광 환경을 곳곳에 갖추고 있다. 장애인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휠체어 이용자의 접근성이 높고, 휠체어나 유아차는 보관소에서 필요할 때 대여할 수 있다. 또한 촉지·음성종합관광안내판을 통해 시각장애인도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어, 세대와 상황을 넘어 모두가 함께하는 여행지로 자리하고 있다.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목책교 월영교는 안동의 낭만을 상징하는 장소다. 나무로만 지어진 다리 중 국내 최장 규모를 자랑한다. 다리 위에 오르면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더없이 부드러운 바람이 걸음을 가볍게 한다. 다리 중간중간 설치된 전망 포인트에서는 강과 주변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특히 월영교 한가운데 자리한 정자 월영정은 강과 주변 산세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름 그대로 달빛이 비치는 다리라는 뜻을 지닌 월영교는 밤이면 더욱 빛난다. 오색 조명이 하나 둘 켜지고, 레이저빔이 밤하늘을 수놓으며 또 다른 낭만을 선사한다.
월영교에는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1998년 수습된 조선시대 미라의 주인공 이응태의 시신 곁에는 아내가 남긴 머리카락 미투리와 장문의 편지가 발견되었다. ‘이렇게 아득한 일이 하늘 아래 또 있을까요... ’라는 글귀에는 아들 원이를 임신한 채 세상을 떠난 남편을 그리워하는 젊은 아내의 절절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월영교는 이 ‘원이 엄마’의 사랑을 기리기 위해 미투리를 모티브로 만들었다. 다리를 건너면 강 풍경과 나란히 걷기 좋은 원이 엄마 테마길이 이어진다.
안동의 대표 명소 월영교는 매년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인 만큼 남녀노소 걸을 수 있도록 무장애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다리 입구에 장애인 주차장이 마련돼 있으며, 주차장 인근에서 휠체어나 유아차를 빌릴 수도 있다. 또한 촉각 모형이 설치돼 있어 손끝으로도 월영교의 모습을 느껴볼 수 있다. 장애인 화장실은 휠체어가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공간에 등받이, 손잡이 그리고 도움벨 등이 설치되어 있어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여행의 마무리는 월영교 인근 한옥 카페 ‘월영당’에서의 휴식이 제격이다. 월영교를 건너 왼편 산책로를 따라가면 고즈넉한 한옥 건물이 나타난다. 전통미와 현대적인 감각이 조화를 이룬 실내는 아늑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커다란 통유리 창 너머로 낙동강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져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가장 인기 있는 자리는 야외 테이블이다. 눈앞에 가득한 강 풍경과 시원한 강바람이 여행의 피로를 씻어낸다.
스페셜티 커피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디저트는 하루 여정을 완벽하게 마무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시그니처 메뉴인 ‘대마씨앗라떼’는 고소한 대마 씨앗 우유와 크림에 쌉싸름한 에스프레소가 더해져 특별한 조화를 이룬다. 달콤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어우러져 무척 매력적이다.
관광지 무장애 정보
* 주소: 경북 구미시 금오산로 341
* 문의 및 안내: 054-480-4601
* 운영: 상시개방, 연중무휴
* 입장료: 무료* 주차료: 무료
* 무장애 편의정보
- 대부분 평지, 주출입구 단차 없음, 경사로 설치. 무장애 산책로.
- 금오산 주차장 (장애인 주차구역 5면 이상)
- 에코힐링 숲 입구 장애인 화장실
- 촉지·음성종합관광안내판 등
* 주소: 경북 구미시 공원로 20
* 문의 및 안내: 054-455-8842
* 운영: 10:00~22:00 (연중무휴)
* 메뉴 : 한방 닭백숙(2인) 45,000원, 한방 삼계탕(1인) 17,000원
* 무장애 편의정보
- 주출입구 약간의 단차 있음, 입식테이블
- 전용 주차장은 있으나 장애인 주차구역 없음 (인근 금오산 주차장 이용)
- 장애인 화장실 없음 (금오산 잔디광장 내 장애인 화장실 이용)
- 아기의자 2개
* 주소: 경북 안동시 도산면 선성5길 8
* 문의 및 안내: 054-840-3475 https://koreanhouse.kr
* 운영: 하절기(3월~10월) 09:00~18:00, 동절기(11월~2월) 09:00~17:00 (매주 월요일 휴무)
* 입장료: 무료 * 주차료 : 무료
* 무장애 편의정보
- 대부분 평지, 주출입구 단차 없음, 경사로 설치
- 선성현문화단지 주차장 (장애인 주차구역 2면)
- 선성역사관 내 장애인 화장실
- 휠체어 및 유아차 대여 (선성현문화단지 입구)
- 촉지·음성종합관광안내판, 무장애 체험프로그램(도자기 페인팅, 투호 등), 음성 및 수어해설(선성역사관), 한옥체험관 내 장애인 이용 가능 숙소 1개 등
* 주소: 경북 안동시 상아동 569
* 문의 및 안내: 안동시립민속박물관 054-821-0649, 경상북도 종합관광안내소 054-852-6800
* 운영: 상시개방 (연중무휴)
* 입장료: 무료* 주차료: 무료
* 무장애 편의정보
- 대부분 평지, 주출입구 경사로 설치, 무장애 보행로
- 월영교 공영주차장 (장애인 주차구역 3면 이상)
- 공영주차장, 안동시립박물관 인근 장애인 화장실
- 휠체어 및 유아차 대여 (주차장 인근 대여소)
- 촉지·음성종합안내판, 촉각모형 등
* 주소: 경북 안동시 민속촌길 26
* 안내 및 문의: 0507-1359-8613
* 운영: 10:00 ~ 22:00 (연중 무휴)
* 메뉴 : 대마씨앗라떼 7,500, 쑥떡쉐이크 7,500원, 밤파이 6,000원, 흑임자마들렌 4,500원
* 무장애 편의시설
- 주출입구 단차없음, 마당 야외테이블까지 휠체어 진입 가능. 건물 입구 단차 있음
- 안동시립박물관 주차장 (장애인 주차구역 2면 이상)
- 인동시립박물관 주차장 인근 장애인 화장실
※ 위 정보는 2025년 9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글&사진 : 유은영 (여행작가)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
* 경북 광역이동지원센터(1899-7770) http://brmcall.co.kr/main.do / 구미시특별교통수단이동지원센터(054-442-9024)
* 이용요금: 관내(구미전지역) 요금 기본요금 5km 1,100원, 초과시 1km마다 200원 추가 (한도요금 3,000원) / 관외(경상북도 내, 대구광역시, 김천구미역) 요금 시외버스 요금 2배 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