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이동 경로]
사선대국민관광지(*2023년 열린관광지) – 차량 30분, 19km – 요산공원 – 도보 3분, 200m – 옥정호 출렁다리와 붕어섬생태공원
고요가 짙게 내려앉은 전북 임실에서 소리에 의존하지 않는 또 다른 감각의 여행이 시작된다. 사선대국민관광지의 잔잔한 강빛과 단차 없는 산책로, 손끝으로 전해지는 요산공원의 바람, 옥정호 출렁다리 위에서 온몸으로 느껴지는 미세한 흔들림까지. 열린관광지를 중심으로 구성된 이 나눔여행 코스는 청각장애인도 불편 없이 자연의 결을 온전히 느끼며 쉼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소리가 없어도 풍경은 충분히 말을 건다.
전라북도에는 임실과 진안 두 곳에 성수면이 있다. 진안 성수면의 골짜기에서 모인 물이 오원강을 이루어 임실로 흐르며, 관촌면에 이르러 절벽과 숲, 하얀 모래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을 펼친다. ‘사선대국민관광지’는 옛날 진안 마이산의 두 신선과 임실 운수산의 두 신선이 이곳에서 어울려 놀았는데, 하늘의 네 선녀가 이 모습을 보고는 아름다운 경치에 이끌려 내려와 함께 놀았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명승지다. 그 뜻을 담아 한자로는 ‘사선대(四仙臺)’다.
신선이 노닐 때 까마귀 떼도 함께 어우러졌다는 데서 유래해 인근에 흐르는 강은 ‘오원강(烏院江)’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사선대국민관광지는 오늘날에도 임실을 비롯해 전국의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물놀이와 나들이를 즐긴다. 사선대국민관광지는 강 옆 평지를 끼고 들어섰기에 전체적으로 경사가 거의 없다. 그래서 남녀노소 모두 쉬엄쉬엄 산책하며 쉬기에 좋다. 넓은 터, 쾌적한 탐방로에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탐방객의 큰 사랑을 받는 유원지다.
임실 향토 조각가와 세계 여러 나라 작가의 작품으로 꾸민 조각공원은 사선대국민관광지를 더욱 특별한 공간으로 만든다. 길을 걷다가 만나는 작품 하나하나가 흥미롭다. 잔디밭 한가운데 들어선 어린이놀이터는 아이를 동반한 가족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
공원 어디라도 메타세쿼이아, 느티나무, 잣나무, 단풍나무 등의 고목이 즐비해 자연휴양림에 들어온 듯 기분이 상쾌하다. 가을이면 오색 단풍이 물들어 숲은 더욱 환상적으로 바뀌며 가히 신선이 반할 만한 풍광으로 가득하다. 전체적으로 턱이 없고 평지라서 이동하기에 편하다.
단차 없이 순탄한 탐방로를 따라 걷다 보면 강을 가로지르는 예쁜 다리를 만나고, 고소한 커피 향이 솔솔 풍기는 전망 좋은 카페도 지난다. 관리사무소 옆으로 드넓은 잔디광장이 있어 소풍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잔디광장을 중심으로 전국 규모의 문화제와 축제가 펼쳐지기도 한다. 곳곳에 장애인 주차장과 장애인 화장실 등 무장애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누구나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이다.
전라북도 완주군, 정읍시, 순창군에 맞닿은 지역으로 그 경계를 따라 백두대간 영취산에서 분기한 호남정맥이 지난다. 운암면은 임실군 전체 넓이의 13%에 해당할 만큼 너른 땅이지만 산이 첩첩 솟아 평지가 드문 편이다. 오원강은 여기서 운암강으로 이름을 바꿔 이 면의 한가운데를 지난다. 1965년 운암강 하류 지역인 강진면 옥정리에 섬진강댐이 들어섰다. 둑의 길이 330m에 24개의 수문을 가진 이 댐의 건설로 아름다운 호수 옥정호가 생겼다.
전라북도에서 가장 큰 저수지인 옥정호는 만경평야의 젖줄이며 온갖 민물고기의 서식처다. 특히 호수 때문에 새로 생긴 인공섬 붕어섬이 물안개에 휩싸인 풍광은 가히 환상적이라 전국에서 사진 애호가가 몰려들기도 한다. 정식 명칭은 ‘운암저수지’인 옥정호가 생기면서 운암면의 땅 800만 평이 물속에 잠겼다. 나라에서는 조상 대대로 살아온 고향이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린 것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수몰 지역 18개 마을의 주민 19,851명에게 보상금을 주고 부안군의 계화도 간척지로 옮겨 가 살게 했다. ‘요산공원’은 그들을 위한 망향탑이 있는 곳이다.
망향탑 아래 반듯한 정자 하나가 눈길을 끈다. 성균관 진사로 있다가 임진왜란 때 선조 임금을 호위한 공로로 호성공신에 책봉된 최응숙이 전후 낙향해 지은 양요정(兩樂亭)이다. 원래는 아래 강가에 있었으나 수몰 위기에 처하자 언덕 위로 옮겨왔다. 양요란 ‘지자요수 인자요산(知者樂水 仁者樂山, 지혜로운 이는 물을 좋아하고, 인자한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이라는 공자의 말에서 따온 것으로, 섬진강 자락의 작은 동산에 딱 어울리는 이름이다. 정자 한가운데 사방 한 칸짜리 작은 방을 둔 구조가 독특하다.
요산공원은 겨울을 제외한 세 계절 내내 꽃으로 아름답다. 가을이면 ‘석산’이라고도 부르는 상사화 종류인 꽃무릇이 양요정 주변을 붉게 물들이고, 아래쪽 양지바른 곳에서는 코스모스가 넓은 군락을 이뤄 시선을 사로잡는다. 옥정호 가까이에는 백일홍이 예쁘게 피어난다. 여름날에는 맥문동이 만개한다. 공원 입구는 복숭아나무가 많아 봄날이면 복사꽃으로 더할 나위 없이 화사하다.
요산공원은 2020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열린관광지답게 데크 산책로를 잘 갖춰 옥정호 풍광을 즐기며 유유자적 걷기에 좋다. 입구에는 장애인 주차장과 화장실이 마련돼 있다.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옥정호는 1965년 섬진강댐 건설로 생겼다. 전체 저수량이 4억3천 톤에 달해 만경평야를 기름지게 만드는 수원지 역할을 한다. 정식 명칭이 ‘운암저수지’인 옥정호는 옥정리의 전설 때문에 생긴 이름이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조선 중기에 이곳을 지나던 한 스님이 주변 지세를 살피다가 “머지않아 이곳이 맑은 호수 ‘옥정(玉井)’이 될 것”이라고 예언하면서 마을 이름을 옥정리로 바꿔 불렀다고 한다.
댐 건설로 물이 차오르며 호수 안에는 섬이 생겼다. ‘붕어섬’이다. 행정구역상 운암면 입석리로, 이곳 주민들이 부르던 이름은 ‘산 바깥의 날등성이’를 뜻하는 ‘외앗날’이었다. 이 외앗날 부분이 섬진강댐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절해고도처럼 섬이 된 것이다. 그 후 등산객들과 사진가들이 붕어를 닮았다며 붕어섬으로 부르던 것이 공식 명칭으로 굳어졌다. 붕어섬은 일교차가 큰 이른 봄이나 늦은 가을 아침에 물안개와 어우러진 모습이 아름다워서 출사지로 손꼽힌다. 2017년까지 사람이 살며 농사를 지었으나 2018년 임실군이 매입한 후 경관 조성을 통해 갖은 꽃이 만발한 ‘붕어섬생태공원’으로 탈바꿈했다.
댐 완공 후 배가 아니면 갈 수 없던 곳이 붕어섬이다. 옥정호와 붕어섬을 조망할 수 있는 국사봉 전망대에 올라 바라만 보던 섬이었다. 그러다가 2022년 10월 ‘옥정호 출렁다리’가 개통되며 걸어서 오갈 수 있는 관광지가 됐다. 길이 420m에 폭 1.5m의 옥정호 출렁다리는 비상하는 붕어를 형상화한 높이 80m의 주탑에 걸쳐 이어진다.
바닥은 수면이 보이도록 투명하게 만들어 걷는 내내 아찔아찔하다. 철제 바닥(스틸그레이팅)은 무척 촘촘해 휠체어가 다니기에 편하다. 주탑에 설치한 4층 높이의 전망대에 오르면 옥정호와 주변 풍광이 더 넓게 펼쳐진다.
요산공원을 비롯한 옥정호 출렁다리와 붕어섬생태공원 일대는 2020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열린관광지다. 붕어섬생태공원은 곳곳에 쉼터와 화장실을 갖추고 붕어섬정원을 비롯해 붕어정, 잔디광장, 작약원, 숲속놀이터, 휴광장, 숲속도서관, 섬까끔전망대, 외앗날전망대 등 자연을 만끽하며 쉬어갈 수 있는 편의시설을 두루 갖췄다. 옥정호 출렁다리와 붕어섬생태공원은 극동절기인 1월과 2월에는 한파와 결빙으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고 출렁다리 안전 점검과 정비를 위해 휴장한다.
사선대국민관광지
첫째 날 : 사선대국민관광지
둘째 날 : 요산공원→옥정호 출렁다리와 붕어섬생태공원
▪ 주소 : 전북 임실군 관촌면 사선2길 68-7
▪ 문의 : 063)640-2923
▪ 휴무일 : 연중무휴
▪ 이용시간 : 24시간
▪ 이용요금 : 무료
▪ 무장애 편의정보
- 대부분 평지, 경사로 설치, 무장애 보행로
- 조각공원 주차장 (장애인 주차구역 3면), 잔디광장 주차장 (장애인 주차장 2면)
- 주차장 인근 장애인 화장실
- 휠체어 대여 (잔디광장 옆 관리사무소)
- 촉지·음성종합관광안내판 등
▪ 주소 : 전북 임실군 운암면 입석1길 59
▪ 문의 : 063)640-4595
▪ 휴무일 : 연중무휴
▪ 이용시간 : 24시간
▪ 이용요금 : 무료
▪ 무장애 편의정보
- 대부분 평지, 경사로 설치, 무장애 데크길 (일부 구간 동행자 도움 필요)
- 요산공원 주차장 (장애인 주차구역 2면)
- 주차장 인근 장애인 화장실
- 휠체어 대여 (옥정호 출렁다리 매표소)
- 촉지·음성종합관광안내판 등
▪ 주소 : 전북 임실군 운암면 입석리 413-1
▪ 문의 : 063)640-4595
▪ 휴무일 : 매주 월요일(1~2월은 안전과 점검을 위해 휴장)
▪ 이용시간 : 3~10월 09:00~18:00, 11~2월 10:00~17:00
▪ 이용요금 : 성인 3,000원, 고령자 및 장애인 2,000원, 학생 1,000원
▪ 무장애 편의 정보
- 대부분 평지, 경사로 설치, 출렁다리 휠체어 이용 가능 (안전을 위해 동행자 도움 필요)
- 요산공원 주차장 (장애인 주차구역 2면)
- 주차장 인근, 붕어섬생태공원 내 장애인 화장실
- 휠체어 대여 (출렁다리 매표소)
▪ 주소 : 전북 완주군 상관면 죽림편백길 118-38
▪ 문의 : 063)230-4500
▪ 홈페이지 : http://sanggwanresort.co.kr/
▪ 이용시간 : 체크인 15:00 체크아웃 11:00
▪ 무장애 편의정보
- 주출입구 단차 없음, 경사로 설치, 엘리베이터
- 리조트 주차장 (장애인 주차구역 2면)
- 장애인 이용 가능 객실 없음, 온돌방 보유
- 온천시설, 수영장 (동행자 도움 필요), 조식 제공 등
▪ 주소 : 전북 임실군 강진면 호국로 11
▪ 문의 : 063)643-1328
▪ 이용시간 : 08:00~20:00
▪ 대표메뉴 : 다슬기탕, 가정식백반, 추어탕
▪ 무장애 편의정보
- 주출입구 단차 없음, 입식테이블
- 장애인 주차장 없음
- 장애인 화장실 없음
※ 위 정보는 2024년에 작성한 것으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전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글&사진 : 이승태(여행작가)
[교통약자 콜택시]
▪ 임실군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 063)642-5118, 리프트차량 7대 운영, 주간 07:00~17:00, 야간 13:00~22:00
▪ 전북광역이동지원센터 : 063)227-0002, www.0632270002.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