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이동경로>
1일차 : 전주수목원 – 2.7km 자동차 6분 – 호남문가든(점심) – 3.4km 자동차 6분 – 팔복예술공장 – 6.7km 자동차 20분 – 전주관광 호텔 꽃심(숙박)
2일차 : 덕진공원 – 206m 자동차 1분 – 카페 한올
전통과 현대가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도시, 전주. 고즈넉한 한옥의 정취부터 감각적인 예술공간, 사계절 생동하는 자연까지 전주는 늘 새로운 매력을 더해가고 있다. 이제 막 수국이 피기 시작한 전주수목원을 시작으로 감성이 묻어나는 팔복예술공장, 그리고 전주의 맛과 쉼이 있는 공간까지,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여행이 펼쳐진다. 지금, 전주의 새로운 매력을 만나보자.
전주 덕진구에 위치한 전주수목원은 도시의 일상을 벗어나 자연 속으로 조용히 걸어 들어갈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장미가 흐드러지게 피는 5월도, 수국이 만개하는 초여름도, 사계절 내내 살아 숨 쉬는 자연은 보는 이의 마음을 천천히 다독여 준다. 2024년 열린관광지로 선정되며 누구나 편하게 자연을 누릴 수 있는 무장애 공간으로 한층 더 가까워졌다.
고속도로 건설로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하겠다는 취지로 조성된 이곳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공기업(한국도로공사)이 운영하는 수목원이다. 처음 뿌리를 내린 것은 1974년. 당시 도로 공사를 하며 옮겨온 나무들이 지금의 숲을 이루고 있다. 정식 개장은 2007년. 무려 29만여㎡ 면적에 3,800여 종의 식물이 자라는 대규모 수목원이다. 암석원, 장미원, 무궁화원, 들풀원 등 테마별로 나뉘어 있으며, 그 사이사이에 쉼표 같은 공간들이 아기자기하게 배치돼 있다. 입장료는 무료다.
입구를 지나면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은 수국원이다. 50여 종의 다양한 수국이 꽃구름처럼 피어난 이 공간은 초여름의 대표적인 포토존이다. 몽글몽글 피어난 꽃들 사이로 나무 데크 산책로가 이어져 유아차와 휠체어도 불편없이 이동할 수 있다. 수국 뒤편의 이국적인 트리하우스는 숲의 풍경에 한 겹 더 깊이를 더한다.
장미의 계절, 5월이 되면 ‘장미의 뜨락’이 관람객을 유혹한다. 약 860평의 넓이에 148종, 2,200여 그루의 장미가 식재되어 있다. 전통 한옥과 조화를 이루는 장미정원은 일본 세계장미대회에서 ‘가든 엑셀런스 상’을 수상하며 그 아름다움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수려한 꽃과 기와, 잔잔한 바람이 어우러진 이곳은 그 자체로 하나의 완성된 풍경화다.
‘랜드마크 광장’은 서양식 정원 양식으로 꾸며진 또 다른 감성 공간이다. 연못을 따라 심어진 측백나무, 잔잔한 물 위에 드리운 하늘빛은 평온함을 선사한다. 특히 인기 많은 ‘풍경 쉼터’에서는 한옥식 창틀 너머 연못과 숲의 조화가 사진 한 장으로 담기 좋은 배경이 된다.
유리온실에서는 계절에 상관없이 다양한 열대식물을 만날 수 있고, 죽림원에는 대나무 52종이 울창하게 자라 한여름에도 시원한 그늘을 제공한다. 통유리창 너머 숲을 감상할 수 있는 카페와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잔디밭도 있어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편안한 쉼의 시간을 허락한다.
2024년 열린관광지로 선정된 전주수목원은 무장애 산책로, 점자 안내판, 유아 동반자 및 고령자를 위한 편의시설 등 관광 취약계층도 불편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조성돼 있다. 특히 수국원과 장미의 뜨락은 휠체어나 유아차로도 쉽게 접근 가능해, 모두에게 열린 자연의 품을 느끼게 한다.
전주는 오랫동안 맛의 고장으로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은 단연 비빔밥이다. 전주비빔밥은 제사를 마친 뒤 남은 음식을 모아 비벼 먹던 풍습에서 유래했다. 콩나물, 고사리, 황포묵 등 10여 가지의 고명 위에 달걀노른자와 육회를 올리고, 참기름과 고추장으로 맛을 더해 맛과 영양을 자랑한다.
전주수목원 근처에 위치한 호남문가든은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로컬 맛집으로 이곳의 전주비빔밥은 한우 육회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잡내 없이 고소한 육회의 풍미가 뛰어나고, 콩나물, 고사리, 무생채, 시금치, 호박, 당근 등 나물도 하나하나 정성껏 손질해 각 재료의 맛과 식감이 살아 있다.
전통 유기그릇에 담아내는 비빔밥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 같다. 무지개처럼 둘러진 색색의 나물 사이에 붉고 싱싱한 한우 육회와 노란 달걀노른자가 정갈하게 올려져 예술 작품을 연상케 한다. 공기밥을 넣고 쓱쓱 비벼 한입 넣으면 입안 가득 다양한 맛이 어우러진다. 비빔밥과 함께 전주의 전통주인 모주를 곁들이는 것도 추천한다. 모주는 막걸리에 홍삼, 대추, 생강, 계피, 감초 등을 넣고 끓여 만든 전통 음료로, 알코올 도수가 1.5도에 불과해 술이라기보다는 건강한 차에 가깝다. 술을 잘 못하는 이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전주의 특별한 한잔이다.
전주 팔복동, 오래된 공장 지대에 특별한 예술놀이터가 있다. 팔복예술공장은 문화체육관광부 전국 1호 ‘꿈꾸는 예술터’이자, 도시재생의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원래 이곳은 1979년부터 카세트 테이프를 만들던 공장이었지만, CD와 MP3의 등장으로 점차 외면 받다가 1992년 문을 닫았다. 25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폐허로 변해가던 중에 2016년 문화재생사업 선정 후 새로운 숨결을 얻었다.
지금의 팔복예술공장은 당시 공장 구조를 거의 간직하고 있다. 낡은 콘크리트 건물은 A동과 B동으로 나뉜다. 온통 붉은 색 건물이 본관에 해당하는 A동으로 전시장과 작가들의 창작 스튜디오가 자리한다. 로비에는 종업원의 신원보증서와 작업일지 그리고 지금은 추억 속 카세트테이프들이 아련하게 전시되어 있다.
로비 옆에 자리한 카페 ‘써니’에는 그 시절의 흔적이 가득하다. 낡은 철문은 멋스러운 테이블로 변했고, 녹선 함석 지붕은 멋진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2층은 다양한 기획전시 공간으로 엔디 워홀, 앙리 마티스, 라울 뒤피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도 소개됐다. 전시를 보고나면 A동과 공중브릿지로 연결된 B동으로 동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B동은 특히 아동들과 청소년을 위한 공간이다. ‘이팝나무 그림책도서관’에서는 아동을 위한 그림책과 휴식공간이 마련돼 있고, ‘꿈터 마루방’에서는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예술을 체험하고 표현할 수 있다. 특히 공장 느낌을 짙게 간직한 B동은 거친 콘크리트 벽과 하늘 높이 솟은 굴뚝 등 시간이 멈추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세월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 낸 풍경은 어떤 예술작품보다 깊고 진하게 다가온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도보 10분 거리의 꽃심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이다. 꽃심이라는 이름부터 전주의 정신을 담고 있다. 작가 최명희는 소설 『혼불』에서 전주를 “꽃심 지닌 땅”이라 표현했다. 시련 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생명의 땅이라는 뜻이다. 이 정신을 고스란히 담아낸 호텔 꽃심은 여행자에게도 전주의 깊이를 전한다.
기와지붕과 모퉁이를 감싼 돌담은 전통의 분위기를 전해준다. 로비는 특급호텔 못지않게 품격과 섬세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특히 산자락을 형상화한 예술적인 프론트 벽면과 아늑한 휴식공간이 인상깊다. 100여 개의 객실과 세미나실, 비즈니스센터, 미팅룸, 브런치 카페, 루프탑, 편의점, 중식당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알차게 마련돼 있다.
특히 장애인도 편안히 머물 수 있는 무장애 객실이 강점으로, 휠체어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넓게 설계되었고, 욕실에는 장애인과 유아를 위한 편의시설이 완비되어 있다. 전주 한옥마을, 전라감영, 풍남문 등 주요 관광지와도 도보 10분 내외 거리라 여행 동선도 무척 효율적이다.
전주팔경의 하나인 덕진공원은 전주의 일상과 자연이 어우러진 대표적인 시민공원이다. 넓은 덕진호를 품은 이곳은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봄이면 흐드러지는 벚꽃, 여름이면 호수를 가득 메우는 연꽃, 가을에는 낙엽길, 겨울에는 고요한 물안개가 사계절 운치를 더한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아치형 ‘연화교’는 공원의 아름다움을 배가한다. ‘연화교’ 중간 지점에 자리한 한옥 지붕의 연화정도서관은 단순한 도서관을 넘어 누구나 쉬어 갈 수 있는 문화 쉼터다. 전통 한옥형태의 외관과 높은 천장의 서까래와 전통문양의 창으로 꾸며진 내부는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서가에는 지역 작가들의 책과 전통문화 관련 자료가 잘 정리되어 있으며, 편안한 좌석에 앉아 책장을 넘기거나, 창 너머로 덕진호의 풍경을 바라보며 고요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물가를 따라 퍼지는 햇살과 호수 위에 떠오른 연꽃을 감상하다 보면 이곳이 마치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섬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연화정도서관을 나서면 연화교 반대편으로 연못 위 데크 산책로가 펼쳐진다. 울창한 숲 속 ‘야호 맘껏 숲놀이터’에는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 놀 수 있고, 인공폭포인 벽진폭포와 대형 전통그네 등 즐길거리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호수의 전경을 한눈에 담는 포토존도 놓치지 말자.
전주에는 카페 그 자체가 여행지가 되는 곳들이 있다. 덕진공원 바로 맞은편, 전통 한옥 건물인 카페 한올이 그중 하나다. 호수를 내려다보는 압도적인 뷰와 전통미가 어우러진 한옥 구조, 대형 베이커리와 정성 가득한 음료까지 갖춘 이곳은 전주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전주의 핫플’로 사랑받는다.
전통 한옥 형태로 지어진 건물은 높은 기와지붕과 나무 대들보 등, 전통미와 현대 감성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층고가 높은 실내는 어디에 앉아도 큰 통창 너머 덕진호 풍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이 통창 가득 액자처럼 채워준다.
카페 한올의 대표 메뉴는 크로넛이다. 겹겹이 결이 살아 있는 페이스트리의 바삭함과 쫀득함, 그 속을 꽉 채운 달콤한 필링이 입안 가득 풍미를 더한다. 특히 블루베리 크로넛과 애플시나몬 크로넛은 꾸준히 사랑받는 인기 메뉴다. 전주 한옥의 감성을 담은 흑임자 라떼, 쑥 라떼 같은 시그니처 음료도 기본기가 탄탄하다. 주말에는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만큼 붐비지만, 공간이 넓어 북적임 없이 여유롭다.
* 주소: 전북 전주시 덕진구 번영로 462-45
* 문의 및 안내: 063-714-7200 (https://www.ex.co.kr/arboretum/)
* 운영: 09:00~18:00 (입장 마감 17:00)
* 입장료: 무료
* 주차료: 무료
* 무장애 편의정보
- 주출입구 단차 없음, 대부분 평지, 경사로 설치
- 전주수목원 주차장 장애인 주차구역 8면
- 관광안내소 인근 장애인 화장실
- 여자화장실 내 기저귀 교환대
- 휠체어 대여 가능 (관광안내소)
* 주소: 전북 덕진구 기린대로 971
* 문의 및 안내: 063-211-8822
* 운영: 09:00~21:00 / 연중무휴
* 대표메뉴 : 전주비빔밥 12,000원, 육회 30,000원
* 무장애 편의정보
- 주출입구 단차없음, 미닫이문, 입식테이블
- 전용 주차장은 있으나 장애인 주차구역은 없음
- 장애인 화장실 없음
- 아기의자 2개
* 주소: 전북 전주시 덕진구 구렛들1길 46
* 문의 및 안내: 063-211-0288 (https://palbokart.kr/)
* 운영: 10:00~17:30 (매주 월요일 휴무)
* 입장료: 무료 (유료 전시 별도)
* 주차료 : 무료
* 무장애 편의정보
- 주출입구 단차없음, 대부분 평지, 경사로 설치, 엘리베이터 설치
- 팔복예술공장 장애인 주차구역 2면 이상
- B동 2층 장애인 화장실
- B동 2층 수유실
- 촉지음성종합안내도, 유아놀이터, 이팝나무 그림책 도서관
* 주소: 전북 전주시 완산구 팔달로 171
* 문의 및 안내: 0507-1353-5356 (http://kkotsim.jalib.site/)
* 운영: 체크인 15:00, 체크아웃 11:00
* 무장애 편의정보
- 주출입구 단차없음, 자동문, 대부분 평지, 엘리베이터 설치
- 지하 1층 주차장 장애인 주차구역 2면
- 장애인 객실(디럭스패밀리트윈) 1개 보유
* 주소: 전북 전주시 덕진구 권삼득로 390-1
* 안내 및 문의: 063-281-8661 (https://blog.naver.com/jeonjudeokjinpark)
* 운영: 24시간/ 연화정도서관 10:00 ~ 19:00 (매주 월요일 휴무)
* 이용요금: 무료
* 주차: 무료
* 무장애 편의시설
- 주출입구 단차없음, 대부분 평지, 점자블록, 경사로 설치
- 전주덕진공원 후문주차장 장애인 주차구역 3면
- 연화정 도서관 내 장애인 화장실
- 관리사무소 내 수유실
- 휠체어 및 유아차 대여 가능 (관리사무소)
- 촉지음성종합안내판, 야호 맘껏 숲놀이터
* 주소: 전북 전주시 덕진구 창포길 49-10 국제컨벤션센터 옥상
* 문의 및 안내: 063-211-8822
* 운영: 09:00~21:00 / 연중무휴
* 대표메뉴 : 아메리카노, 카라멜라떼, 블루베리 크로넛
* 무장애 편의정보
- 자동문, 점자블록, 경사로 설치, 입식테이블
- 외부 주차장 장애인 주차구역 2면
- 아기의자 5개
교통약자 콜택시
* 전주시설공단 이지콜센터 (063-271-2727)
* 이용요금: 권역내요금 기본요금 2km 700원, 주행요금 km당 100원 추가, 상한 요금 2,000원 / 권역외요금 기본요금 2km 700원, 주행요금 700m당 100원 추가, 상한 요금 탑승지자체 시외버스 요금기준 2배 이하 / 통행료 및 주차료 등 이용자 부담
* 운행구역: 전주 및 전국 (출발지나 목적지가 전주시인 경우에 한함)
※ 위 정보는 2025년 6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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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유은영 (여행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