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이동 경로
향촌문화관 - 청라버스 4분 1.5km - 대구예술발전소·수창청춘맨숀 - 청라버 스 17분 2.3km - 청라언덕 - 자동차 20분 5.8km - 하중도 유채꽃단지 - 자동차 43분 22.4km - 팔공산케이블카
추천 여행 코스(당일 코스)
향촌문화관 → 대구예술발전소·수창청춘맨숀 → 청라언덕 → 김광석다시그리기길
추천 여행 코스(1박 2일 코스)
첫째 날: 향촌문화관 → 대구예술발전소·수창청춘맨숀 → 청라언덕
둘째 날: 하중도 유채꽃단지 → 팔공산케이블카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 ‘뉴트로’는 최근 가장 핫한 트렌드로 통한다. 경험하지 않았기에 새로운 감성으로 재해석한 복고 아이템들이 젊은 세대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인데, 실제 그 시대를 지나온 어르신들에게도 요즘의 뉴트로 열풍은 친근하면서도 신선하다. 대구에서 태어나 젊은 시절 대부분을 보낸 어르신들과 뉴트로 감성이 물씬 풍기는 시간여행을 떠나보았다. 도심 한가운데 옛 골목 풍경이 고스란히 남은 대구는 그리운 추억 속으로 여행을 떠나기에 더없이 좋을 공 간이다.
대구를 대표하는 여행지인 근대골목을 보다 편리하게 돌아볼 수 있는 방법, 바로 청라버스를 활용하는 것이다. 푸른 담쟁이가 아름다운 청라언덕에서 이름을 따온 이 골목투어버스는 대구역과 인접한 향촌문화관에서 출발해 서문시장과 청라언덕, 김광석 다시그리기길 등 인기 관광지를 알뜰하게 연결한다. 승차권 한 장이면 하루 종일 원하는 정류장에서 자유롭게 승하차할 수 있으니 부담이 없다. 저렴한 가격에 매번 대중교통이나 이동방법을 찾아볼 필요가 없으니 어르신들에겐 더없이 반가운 투어버스다. 게다가 복고감성을 물씬 풍기는 트롤리버스라 시간여행과도 잘 어울린다.
이왕 시간여행을 떠나는 김에 의상까지 갖춰 입는다면 더욱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겠다. 향촌문화관 주변 빈티지 렌탈숍에선 다양한 복고 의상을 대여하고 있다. 옷 뿐만 아니라 모자와 선글라스, 가방과 액세서리까지 풀 코디 렌탈도 가능하다. 개개인의 체형과 이미지에 맞는 코디도 제안해주기 때문에 어르신들도 부담이 없이 이용 가능하다. 젊은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옷을 고르는 어르신들의 얼굴에서 활기 찬 청춘이 엿보인다.
복고의상까지 갖춰 입고 떠난 시간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는 향촌문화관이다. 향촌동은 1905년 대구역이 인근에 들어서면서 근대 대구의 중심지로 번성했던 지역이다. 일제강점기엔 수탈의 본거지로 아픔을 겪기도 했고, 한국전쟁 당시엔 대구로 피난 온 예술가들이 모여들어 희망을 이야기하던 정신적 안식처였다. 도심이 동성로로 옮겨가기 전까지 향촌동은 대구문화의 중심이자 낭만이 흘러넘치던 거리였다. 이 같은 향촌동의 역사를 오롯이 담아낸 문화관은 그 건물부터 오랜 이야기를 간직 하고 있다. 한국상업은행 대구지점으로 오랫동안 사용된 이 건물은 원래 대구 최초의 일반은행이자 일본인이 설립한 선남상업은행 자리에 세워졌다. 선남상업은행은 1912년에 세워진 대구 최초의 일반은행으로 1941년 식민정책을 지원하는 조선상업 은행에 흡수되었으니 공간이 품은 역사만 무려 100년이 넘는다. 게다가 어르신 중 한 분은 젊은 시절 이 건물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며 특별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문화관 1층에는 향촌동의 지나온 역사와 함께 근대 대구 최고의 상업지였던 중앙로와 북성로 공구골목, 미군 PX에서 흘러나온 물품들을 거래해 '양키시장' 으로 불렸던 교동시장 등이 재현돼 있다. 2층에는 예술가들이 피난살이의 고단함을 달래던 다방과 주점, 피난시절의 국립극장이었던 문화극장이 자리한다. 딱딱한 글과 자료가 아니라 옛 모습 그대로 재현된 공간인데다가 자유롭게 사진촬영도 가능하다보니 어르신들도 흥미롭게 둘러봤다. 3층은 현진건과 이상화 등 대구 출신의 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 대구문학관으로 꾸몄고, 지하 1층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음악 감상실인 ‘녹향’ 이 옮겨와 옛 모습 그대로 건재하다. 1946년 처음 문을 연 녹향은 전쟁통에 수많은 예술가들이 문화에의 뜨거운 갈증을 풀어낸 공간으로, 시인 양명문이 바로 여기에서 시 <명태>를 쓰고 변훈이 곡을 붙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곡이 완성됐다. 어르신 중 한분은 이곳에서 남편에게 프러포즈를 받았다니, 대구 사람들에게 녹향은 단순한 추억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곳이 분명하다. 지금도 신청곡을 적어내면 은발의 DJ가 음악을 들려주는데, 프러포즈 당시 흘러나왔던 팝송을 신청한 어르신은 낡은 소파에 기대어 앉아 한참을 로맨틱한 선율과 추억에 젖었다.
이미지 중심의 SNS를 즐겨 사용하는 요즘 세대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대구여행지를 꼽으라면 대구예술발전소와 수창청춘맨숀이 아닐까 싶다. 옛 연초제초장과 당시 직원들이 사용하던 관사를 재활용한 이곳은 오랜 시간을 품은 공간과 감각적인 전시가 어우러진 독특한 분위기로 여행자들의 발길을 이끈다. 지역의 젊은 작가들에게 스튜디오를 제공하고 창작활동도 지원하는 대구예술발전소는 정기적으로 이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데, 특히 4층에 자리한 달 그림이 관람객들 사이에서 인기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이 작품은 카메라로 찍으면 실제 달처럼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긴다. 어르신들도 색다른 포토존 앞에서 연신 즐거운 표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3층에는 국내외 다양한 예술서적을 읽을 수 있는 도서관과 아이들을 위한 키즈 스페이스도 운영되고 있어 지역 주민들도 즐겨 찾는다.
대구 3·1만세운동의 역사적 현장이었던 계단을 지나면 1902년에 지어진 영남 최초의 고딕식 건축물인 계산성당을 만난다. 김대건 신부와 김수환 추기경이 사제 서품을 받은 곳으로 알려진 이곳은 영화 <검은 사제들>에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대구·경북지역 최초의 기독교 교회인 남성정 예배당을 모태로 한 대구제일교회 구 예배당과 그 맞은편에 교남 YMCA 회관도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일제강점기 대구를 대표하는 항일단체였던 신간회의 활동거점이자 비밀리에 청년 독립운동을 지원하는 장소로 쓰였던 이곳은 현재 내부를 개방해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고층빌딩이 즐비한 도심 한가운데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진골목을 지나 골목의 오랜 터줏대감인 미도다방에서 잠시 걸음을 쉬어보자. 1982년 처음 문을 연 미도다방은 과거 ‘양반다방’으로 불리던 곳으로 지금도 백발의 노신사들이 매일 출근하듯 찾아온다. 고운 한복차림으로 늘 이목을 끌었던 다방 여주인은 복고의상으 로 한껏 멋을 낸 어르신들을 보자 오히려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부러운 눈길을 보냈다. 이곳의 인기메뉴는 계란 노른자를 얹은 따끈한 쌍화차로, 푸짐한 과자와 함께 내기 때문에 눈과 입이 절로 넉넉하다.
봄을 알리는 건 알록달록한 꽃만이 아니다. 아기 볼처럼 말갛고 부드러운 연둣빛 새잎이야말로 진정한 봄날의 시작을 알리는 전령사 아닐까. 도심보다 조금 늦게 만개한 벚꽃 잎이 바람에 흩날릴 무렵, 팔공산은 연둣빛 신록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여행지다. 무엇보다 해발 820m까지 케이블카로 연결돼 어르신들도 부담없이 팔공산의 웅장한 산자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역에 내리면 비로봉과 병풍바위 등 아름다운 팔공산 전경과 함께 대구 도심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각각 다른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와 가벼운 산책코스, 팔공산의 남다른 정기에 기대어 소원을 빌어볼 수 있는 소원바위도 지척이다. 특히 빼어난 전망을 자랑하는 솔마루식당은 케이블카 이용객들의 필수 방문코스다. 봄 시즌에만 한정적으로 운영되는 고소한 미나리전과 상큼한 딸기주스가 어르신들의 입맛을 돋운다. 최근에는 마치 젓가락이 공중에 떠 있는 듯 보이는 이색메뉴 ‘플라잉소바’를 선보여, SNS상에서 사진이 퍼지며 젊은 여행자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어르신들도 그 신기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즐거워했다.
드라이브코스로도 인기가 좋은 팔공산 주변에는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카페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케이블카를 이용한 후에 이같은 카페에서 봄날의 여유를 즐겨봐도 좋은데,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카페 ‘트리팜’은 SNS에서 핫한 카페 중 하나다. 마치 숲 속에 앉아있는 것처럼 널찍한 야외정원에서 따스한 햇살을 즐기며 차 한 잔을 즐길 수 있어 어르신들에게도 취향저격 코스로 등록 되었다.
문의
-청라버스: 053-255-0531, alleybus.jung.daegu.kr
-노모뉴: 대구 서성로 14길 26 3층, instagram.com/no.more.new
-청라언덕: 대구시 중구 달성로 56, 053-661-2195(중구 관광자원과)
-하중도 유채꽃단지: 대구 북구 노곡동 665, 053-665-2000(북구 관광자원개발과),www.buk.daegu.kr/tour
-대구관광안내: 053-803-3881~3886, tour.daegu.go.kr
※ 위 정보는 2019년 4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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