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상세
보성은 가을에 더 푸르디푸르다. 산비탈에도 평지에도 발길 닿는 곳마다 녹차 밭이다. 전라남도 남부의 중앙에 위치한 ‘3경 3보향의 고장’ 보성. 3경은 산과 바다, 호수를, 3보향은 의향, 예향, 다향을 말한다. 충절을 바친 충의열사를 많이 배출한 고장으로서 ‘의향’, 세계 무형문화자산인 서편제 보성소리의 ‘예향’, 그리고 녹차 향이 있는 ‘다향’이다. 여기 아이와 부모 모두의 ‘취향’을 저격할 코스로 모두 골랐다. 초록 물결의 차밭, 황금 들녘, 푸른 남해의 낙조 모두를 감상할 지금, 보성으로 가보자.
보성 녹차밭 전경
보성 녹차밭 전경
공룡이 살아있다! 비봉공룡공원
“이 공룡 이름은 안킬로사우루스예요!”
티라노사우루스, 타르보사우루스, 프로토케라톱스 등 헛갈릴 만도 한데, 공룡 박사 아이들은 어쩜 그리도 잘 아는지. 공룡공원은 아들딸 구분 없이 자동차 다음으로 좋아하는 필수 코스로 꼽힌다. 보성 비봉공룡공원은 무엇보다 실감 나는 공룡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바다가 보이는 야외광장
바다가 보이는 야외광장
공원입구
공원입구
착시그림 포토존
착시그림 포토존
공원 매표소로 들어가는 동굴은 마치 백악기로 돌아가는 타임머신 같다. 전시장 1층엔 공연 대기실, 유등 전시장, 화석홀, 포토존, 체험실, 식당이 있고, 2층엔 야외공간인 백악기 파크, 다이노 빌리지의 ‘공룡알 위탁모 체험’공간이 있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입구에서 알을 분양(체험비 유료)받아 보자. 무작위로 배정된 알을 받아 공룡 병원, 채소가게, 경찰서, 둥지, 미용실 등을 돌며 어떤 공룡이 태어날지 정보를 모으는 체험이다. 초음파실에서는 실제 아기공룡이 자라는 것처럼 애지중지 다루는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공룡알을 터치하면 먹이, 뼈, 머리 모양 등을 알 수 있어 교육적 효과도 크다.
다이노빌리지 공룡알 위탁모체험
다이노빌리지 공룡알 위탁모체험
공룡알 초음파
공룡알 초음파
영역별 터치 체험
영역별 터치 체험
다이노빌리지
다이노빌리지
테리지노사우루스의 미용실
테리지노사우루스의 미용실
이구아노돈 보건소
이구아노돈 보건소
공룡공원 인근 ‘비봉리 공룡알 화석 산출지’는 실제 1억 년 전의 공룡알 둥지가 발견되어 세계 최고의 공룡 집단 화석지로 기네스북의 인정을 받았다. 현재는 또 다른 공룡 화석이나 고생물 자료 발굴을 위해 천연기념물 제418호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공룡공원에서 공룡에 대한 자료를 살펴보고, 화석산출지까지 함께 둘러봐도 좋겠다.
공룡전시관
공룡전시관
백악기파크
백악기파크
이순신 장군과 득량역 추억의 거리
득량역 전경
득량역 전경
보성의 한가로운 간이역엔 추억을 여행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득량이란 지명은 1592년 임진왜란 때 붙여졌다. 이순신 장군이 왜군과 대치하던 중 아군의 식량이 떨어지자 이곳에서 식량을 조달하고 왜군을 퇴치해, 얻을 득(得) 자와 양식 양(糧) 자를 써 득량이 된 것. 득량역 마을의 시계는 70년대에 멈춘 듯 과거의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다.
먼저 득량 역사(驛舍)에는 다녀간 이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1987년 손으로 쓴 열차 시간표와 운임표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역무원의 모자와 옷들은 직접 입어볼 수 있다.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경험하는 직업체험의 장! 철길을 지나 플랫폼으로 가면 풍금이 놓여 있는데, 간이역의 평화로운 풍경과 잘 어울린다.
득량역 플랫폼
득량역 플랫폼
득량의 지명유래
득량의 지명유래
역무원체험
역무원체험
호랑이기차 벽화
호랑이기차 벽화
역 앞 추억의 거리는 100m 남짓한 골목이 다일까 싶지만, 가게마다 가득한 추억의 물건을 들여다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문구점에는 참새가 방앗간 찾듯 들락거렸는데, 반가운 물건이 많다. 현재는 무인가게로 운영되는데, 아이와 재미 삼아 뽑기에 한번 해본다. 바구니 가득한 ‘꽝’ 뭉텅이에 한 장을 더 보태며 말한다. “우리네 인생은 꽝이 없으니 다행이야!” 시간이 된다면 차와 음악이 있는 행운다방에서 직접 담근 매실차와 계란 띄운 쌍화차, 솔잎차 등을 맛보길 추천한다.
득량역 추억의 거리
득량역 추억의 거리
추억의 거리 벽화
추억의 거리 벽화
추억의 물품
추억의 물품
뽑기 꽝 바구니
뽑기 꽝 바구니
무인 계산대
무인 계산대
기찻길 옆 오막살이
기찻길 옆 오막살이
150년 고택의 전통미, 춘운서옥
보성 시내에 위치한 춘운서옥은 150년 세월을 지닌 고택의 아름다움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조선시대에 지어진 임진영 가옥을 모태로, 보성 웅치에 위치한 100년이 넘은 안용섭 고택을 그대로 옮겨 복원했다. 한 마디로 보성의 품격 있는 핫플레이스. 한국 관광 품질인증 숙소이기도 한데, 머무르지 않아도 카페에서 석물과 아름다운 조경, 서화 등을 둘러보며 잠시 쉬어도 좋을 곳이다. 설주실, 효봉실, 석전실, 송곡실, 초당채, 본채실 총 6개로 이루어진 방에는 각 방 이름에 맞는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춘운서옥 카페는 탁 트인 공간에서 베이커리와 음료를 먹을 수 있어 요즘 같은 시기에 더욱더 인기다. 카페 내부는 샹들리에와 유럽풍 도자기 소품이 눈을 사로잡고, 자리로 마련된 툇마루에 앉으면 한옥의 고즈넉함 그 자체를 느낄 수 있다.
춘운서옥 초당채
춘운서옥 초당채
툇마루 소반과 아이
툇마루 소반과 아이
투호체험
투호체험
카페 및 베이커리
카페 및 베이커리
보성 여행에서 ‘녹차’를 빼면 서운하다. 전국 녹차 재배 면적의 1/3 이상이 이곳 녹차니, 녹차를 가미한 먹거리가 많은 건 두말하면 잔소리. 녹차 돈가스, 녹차 삼겹살, 녹차 비빔밥 등 녹차 이름을 붙인 모든 메뉴가 있을 정도다. 이 가운데 녹차 먹인 돼지와 녹차 한우를 이용한 떡갈비는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좋아할 식감을 자랑한다. 녹돈은 돼지 사료에 녹차 잎을 섞어 50일 정도 먹여 키운 돼지를 말한다. 참숯 향과 부드러운 육즙이 일품이다.
녹차 떡갈비
녹차 떡갈비
우렁강된장 비빔밥
우렁강된장 비빔밥
바다 생태놀이터, 율포솔밭해수욕장
율포솔밭해수욕장은 동양화처럼 펼쳐진 소나무 숲이 절경이다. 1.2km 길이의 백사장, 너비 60m로 깨끗한 바닷물과 모래, 50~60년생 곰솔 숲이 어우러져 여름이면 피서지로도 인기인 곳. 해수욕장 앞에 자리한 율포해수녹차센터는 지하 120m 암반층에서 끌어올린 바닷물과 녹차 우린 물을 이용한 해 여행자의 피로를 씻긴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온천욕’을 마음껏 즐기기는 어렵지만, 여행 중 ‘목욕’은 색다른 개운함이 있다. 모두의 안전이 확보되는 날, 보성 율포 솔밭해변을 목적지로 삼았다면 목욕 가방을 준비해도 좋겠다.
율포솔밭 낭만의 거리
율포솔밭 낭만의 거리
솔밭나들이
솔밭나들이
율포해수녹차센터
율포해수녹차센터
해수욕장의 포토존
해수욕장의 포토존
거리두기로 인한 실망은 금물! 솔밭 아래 돗자리를 펴보자. 아득한 득량만의 풍경이 온갖 시름을 덜어낸다.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아이들은 모래 놀이와 갯가재잡기에 여념이 없다. 해가 지는 줄 모르고, 바다생물과 함께 호흡한다. 제아무리 남도라 해도, 가을은 가을. 바닷바람을 막아줄 바람막이 옷과 따뜻한 담요정도는 미리 준비하자.
율포해수욕장 갯벌
율포해수욕장 갯벌
갯벌놀이터
갯벌놀이터
가재 잡기
가재 잡기
노을 맛집 해수욕장
노을 맛집 해수욕장
율포해수욕장의 촬영 명소로 꼽히는 조형물은 SNS에 #보성, #율포해수욕장 해시태그의 숫자를 올리는데 큰 몫을 했다. 특히 수평선을 붉게 물들이는 낙조 시간에는 더욱 붐빈다. 찰칵하는 그 순간, 아름다운 여행의 기억이 오래도록 저장된다. 아이와 함께 추억의 순간을 담아보자.
하트손 조형 포토 스팟 1
하트손 조형 포토 스팟 1
하트손 조형 포토 스팟 2
하트손 조형 포토 스팟 2
아름다운 남도바닷길 액자의자
아름다운 남도바닷길 액자의자
조형물 포토 존
조형물 포토 존
푸르디푸른 녹차 향기, 대한다원
사계절 푸르른 건 소나무, 대나무만이 아니다. 차나무 역시 사시사철 푸른빛을 발하는 상록 관엽수. 병풍처럼 둘러싼 따듯한 남해 바다를 바라보며, 늘 그 자리에서 광합성 중인 보성의 녹차 밭은 어느 때고 힐링이다. 그 중 ‘대한다원’은 1939년 개원해 올해로 여든 살이 훌쩍 넘은 녹차 밭의 대명사. 580여만 그루의 녹색 물결이 넘실댄다.
대한다원은 입구의 삼나무 길부터가 볼거리다. 대한다원 일대는 300만 그루의 삼나무, 편백나무, 향나무, 은행나무, 밤나무, 동백나무, 목련, 주목 등이 서로의 자리를 조금씩 내어주며 오랜 세월을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
찻잎을 관찰하는 아이
찻잎을 관찰하는 아이
대한다원 전망대
대한다원 전망대
녹차밭 전경
녹차밭 전경
녹차전문음식점
녹차전문음식점
‘산기슭’을 따라 녹색 카펫처럼 차나무가 심겨 있어, 둘러보는 길은 전체적으로 오르막이다. 광장에서 차밭을 가로지르는 중앙 계단을 따라 오르면 대한다원의 중앙 전망대에 다다르는데, 이곳이 바로 각종 영화와 CF의 단골 촬영지. 여기서 단풍나무 산책로를 따라 차밭 전망대, 바다 전망대까지 이어진다. 대한다원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바다 전망대까지 오르는 코스는 약 1시간 정도지만, 어린아이와 함께라면 바다 전망대까지는 무리다. 비탈진 데다, 흙길이라 유아차 진입도 어렵다. 천천히 산책하며 중앙 전망대에서 왼쪽으로 폭포와 팔각정을 지나 다시 광장으로 오는 코스를 추천한다.
카페1957
카페1957
녹차아이스크림
녹차아이스크림
꽃무릇
꽃무릇
대한다원 내 분수광장
대한다원 내 분수광장
한국차박물관 전경
한국차박물관 전경
박물관 전망대
박물관 전망대
광장을 다시 만난 아이들은 하나같이 “아이스크림 사주세요!”를 외친다. 간판보다 크게 걸린 녹차 아이스크림 그림의 유혹. 녹차엔 카페인 함유되어 있어 카페인 분해 능력이 떨어지는 임산부와 아이는 가급적 먹지 않는 게 좋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 어린아이도 즐길 수 있다. 카페인 섭취 기준량은 만3~5세의 경우 41mg 이하. 이 양은 녹차티백(약 15mg) 기준으로 약 3잔을 섭취한 양이기 때문. 기준치를 넘겨서는 안 되지만 소프트아이스크림 하나 정도는 걱정 없이 맛보면 좋겠다. 더불어 바로 인근의 차 박물관까지 돌아본다면 반나절 코스로 제격이다. 대한다원은 동생, ‘제2 대한다원’도 거느리고 있다. 회천면 회령마을에 자리해 ‘회령다원’이라고 부르는데, 대한다원과는 달리 평지에 푸른 바다처럼 차밭이 펼쳐진다. 개인 사유지로 입장료는 없지만, 화장실과 편의시설 또한 없으니 참고하자.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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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군 문화관광 : 전남 보성군 보성읍 송재로 165, 061-852-2181
음식·숙박정보
숙박 정보
- 춘운서옥 : 전남 보성군 보성읍 송재로 211-9 / 010-8786-1114/ 2인실(석주실, 효봉실 등 5객실), 4인실 본채실 1실 / 카페 있음 / 조식 가능 / 본채실의 경우 취사 가능 / 주차장 있음
- 보성녹차리조트 : 전남 보성군 보성읍 녹차로 777 / 061-852-2600 / 원룸형, 복층(2~10인실 규모) 취사 가능/ 편의점 있음 / 바비큐 가능/ 세미나실 있음 / 주차장 있음
- 제암산자연휴양림 : 전남 보성군 웅치면 대산길 330 / 061-852-4434 / 제암휴양관 11호, 숲속휴양관 12호, 숲속의집 24호(4~30인실 규모)/ 취사 및 바비큐 가능 / 공용화장실, 샤워실 있음 / 주차 가능 / 출입구 계단 및 단차 있음 / 선착순 사전예약제(신청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오픈, 휴양림 객실 및 야영장, 6주차 화요일까지 예약가능)
※현재 10월 11일까지 코로나19로 임시 휴관 중
식당 정보
- 율포봇재가든 : 녹차우렁강된장쌈밥 정식/ 전남 보성군 회천면 남부관광로 2299 / 061-852-3500 / 영업시간 매일 08:00~21:00 / 연중무휴 / 주차장 있음 / 입식·좌식 테이블 / 출입구 단차 및 계단 있음 / 유아식기 있음 / 남·여 화장실 구분
- 대원정 : 꼬막정식 및 가정식백반 / 전남 보성군 보성읍 새싹길 84 / 061-852-8623 / 영업시간 매일 11:00~20:00 / 매주 월요일 휴무 / 좌식테이블 / 출입구 단차 없음 / 남·여 화장실 구분
- 춘운서옥 : 카페 녹차라떼, 카페라떼 등 / 영업시간 매일 10:30~22:00 / 매주 월요일 휴무 / 남·여 화장실 구분 / 출입구 단차 있음 (돌계단 및 자갈) / 주차장 있음
※ 위 정보는 2020년 9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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