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바다와 산, 산업과 문화가 어우러진 매력적인 도시다. 특히 무장애 관광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유아 동반 가족은 물론 휠체어 이용자, 어르신들도 불편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사랑받고 있다. 고래와 함께하는 해양 생태 체험부터 울산의 대표 먹거리, 감성적인 카페, 탁 트인 해안 절경까지 두루 경험할 수 있는 무장애 1박 2일 가족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울산에는 국내 유일의 ‘고래문화특구’가 있다. 옛 선사시대부터 고래가 뛰어놀던 장생포는 1970년 대 말 고래잡이로 유명한 포구였다. 그러나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의 상업포구 금지에 의해 고래잡이가 중단되면서 마을은 점차 활기를 잃어갔다. 지금은 고래를 테마로 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국내 최초의 고래박물관이 들어서고,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문화마을, 고래바다여행선 등 고래를 테마로 한 시설이 한자리에 모여 있어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흥미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고래박물관에서는 고래의 종류와 생태, 포경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관람 동선은 1층 반구대암각화 전시를 시작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을 관람한 뒤 2층으로 2층으로 내려오게 되어 있다. 3층은 실물 크기의 거대한 고래 모형과 고래 뼈 화석이 전시돼 있어서 고래의 크기를 실감하게 해준다. 3층 관람을 마친 뒤 아이들은 긴 미끄럼틀을 타고 2층으로 곧장 내려가는 재미도 누릴 수 있다.

고래생태체험관으로 이동하면 진짜 고래가 눈앞에서 헤엄치는 특별한 경험이 기다린다. 어류수족관의 다양한 물고기도 흥미롭지만, 머리 위로 고래가 유영하는 해저터널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2층은 돌고래 수족관이다. 장꽃분, 장두리, 고장수, 장도담이라는 이름을 가진 돌고래 네마리를 만날 수 있다. 하루 두차례 열리는 공연은 절대 놓치지 말자. 휠체어 우선 관람석이 마련되어 있어서 휠체어 이용자도 가까이에서 돌고래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장생포문화마을은 1960년~70년대 장생포 사람들의 생활상을 재현한 공간이다. 선장의 집, 국민학교, 잡화점, 중국집 등 골목마다 추억이 가득하다. 사진관에서는 흑백 사진을 찍고, 양복점에서는 교복체험을 하며, 고래막집에서는 옛날 팥빙수를 맛볼 수 있어 시간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옛 마을 풍경 외에도 고래광장, 고래조각공원, 수국정원, 웨일즈판타지움 등 다양한 테마 공간들도 있어 시간가는 줄 모른다. 고래박물관과 고래문화마을은 도보로 10분 거리지만, 느릿느릿 움직이는 모노레일을 타고 이동해보자. 모노레일에서 바라보는 특구 전경은 바다와 어우러져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다.

2024년 열린관광지로 선정된 장생포고래문화특구는 무장애 보행로, 수유실, 돌고래 공연장 휠체어석 등 관광 취약계층을 위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올해 안으로 전기관람차도 도입될 예정이라 더욱 편리한 관람이 기대된다.

울산에 왔다면 꼭 맛봐야 하는 음식이 바로 언양불고기다. 지역 특산물인 쇠고기를 얇게 썰어 갖은 양념에 재웠다가 석쇠에 구워 먹는 전통향토음식이다. 울주군 언양읍은 예부터 불고기로 유명한 곳이다. 1960년대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모여든 근로자에 의해 그 특별한 풍미가 입소문을 타고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42년 전통의 울산언양불고기는 현지인들도 줄 서서 찾는 맛집이다. 순수 한우 암소만을 엄선해 사용하는 이곳의 고기맛이 더욱 특별하다. 숯불과 석쇠에 정성껏 구워낸 고기는 깊은 불향과 풍미가 고스란히 베어 있다. 주방에서 익혀낸 고기는 식탁에 낼때도 숯불에 올려서 식사 시간 내내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을 정도로 부드러워서 아이들도 잘 먹는다. 파절임을 비롯해 김치, 무나물 등 직접 만드는 반찬 하나하나에도 정성과 손맛이 느껴진다.

진입로에는 경사로를 마련해 놓아서 유모차나 휠체어도 쉽게 드나들 수 있으며, 테이블 간격이 넓고, 아기의자도 마련돼 있어서 온 가족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울산에서 하룻밤 머문다면 강동오토캠핑장을 추천한다. 몽돌해변 옆에 자리한 이 캠핑장은 텐트 문을 열면 곧장 바다와 마주할 수 있는 최고의 입지를 자랑한다. 사이트 마다 놓인 테이블은 커피 한 잔의 여유도, 가족과의 도란도란 대화도 바다와 함께하게 한다.

고래, 문어, 꽃게, 거북이 등 알록달록 바다생물 모양으로 디자인 된 카라반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무장애 카라반도 마련돼 있어, 휠체어나 유모차 이용자도 불편 없이 머무를 수 있다. 내부는 싱크대 하부장을 없애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 낮은 침대와 손잡이 설치 등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데크사이트 역시 단차 없이 조성돼 있으며, 장애인 전용 화장실과 주차장도 마련돼 있다. 단차를 없앤 데크사이트, 장애인 화장실과 주차장 등 완벽한 무장애 캠핑장으로 손색이 없다.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는 데크로 평탄하게 다듬어져 있어서 누구나 안전하고 편안하게 걷기 좋다. 이른 아침 바다를 바라보며 산책을 즐기는 여유를 안겨준다. 어린이를 위한 어드벤처 그네와 모래놀이터도 마련되어 있어서 온 가족이 만족할 수 있는 휴식처다.

무장애 카라반 외에도 장애인도 이용 가능한 샤워실, 촉지음성안내판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울산의 푸른 바다를 가장 감성적으로 만나는 방법은, 바로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즐기는 것. 우가포 커피로스터스는 통창 너머로 탁 트인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뷰 맛집’이다. 이곳에서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 내린 커피는 향과 맛이 모두 훌륭하다. 특히 여행 중 이른 아침, 간단히 커피만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싶을 때 들르기 좋은 곳이다. 속을 부드럽게 깨우는 따뜻한 커피 한 잔과 잔잔한 파도, 창가에 쏟아지는 햇살이 어우러진 풍경은 그날의 여행을 특별하게 여는 데 부족함이 없다.

특히 견과류 시럽이 더해진 달콤한 ‘우가포 크림’은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시그니처 메뉴다. 흑임자 풍미가 매력적인 ‘블랙 우가포’도 인기다. 모든 아이스 음료에는 유기농 상하우유 아이스크림 토핑이 가능하며, 딸기라떼, 초코라떼 등 아이들을 위한 메뉴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입구부터 턱이 없고, 내부 공간도 넓어서 휠체어나 유모차 이용이 편리하다. 특히 지하에 키즈존이 마련되어 있어서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에게 인기가 많다. 빈백소파로 아기자기하고 편안하게 꾸며 놓았다. 지하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바다를 향해 탁 트여있다.

아기의자는 물론, 기저귀 교환대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어 영유아를 동반한 가족들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울산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대왕암공원이다. 1만 2천그루의 해송이 펼쳐진 소나무숲과 깎아지른 해안절벽이 어우러진 울산 대표 자연관광지다. 드넓은 공원 전역에 걸쳐 무장애 나눔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서 휠체어 이용자와 유모차 동반 관람객도 부담없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완만하고 넓은 보행로 양 옆으로 울창한 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드리운다.

입구에 있는 거대한 공룡 조형물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곳은 미르놀이터로 공룡미끄럼틀과 모래놀이터 등 신나는 공간이 가득하다. 공원 입구에서 조금만 들어가면 대왕암공원의 또 다른 볼거리인 출렁다리가 등장한다. 길이 303m 길이의 중간 지지대가 없는 이 다리는 바다 위를 걷는 아찔하면서도 짜릿한 감동을 발끝까지 전해준다. 단, 안전상의 이유로 휠체어나 유아차는 출렁다리 이용이 어렵다.

바다 옆으로 이어지는 무장애 데크길을 따라가면 울기등대와 대왕암이 눈앞에 펼쳐진다. 1906년에 처음 불을 밝힌 울기등대는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설치된 등대다. 주변 해송이 자라서 등대 불빛이 가려지자 1987년 약 25m 높이의 촛대 모양 새등대가 세워졌다. 등대를 지나 광장으로 내려가면 탁 트인 바다가 눈앞에 다가온다. 푸른 바다 가운데 붉은빛의 바위가 바로 전설 속 대왕암이다. 신라 문무대왕의 왕비가 남편처럼 동해를 지키고자 바위섬 아래 묻혔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공원 곳곳에는 걷다가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쉼터가 마련되어 있으며 장애인 주차장과 장애인 화장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어 모두에게 열린 휴식처로 손색이 없다.

[관광지 무장애 정보]

- 장생포고래문화특구

* 주소: 울산광역시 남구 장생포고래로 244

* 문의 및 안내: 052-226-5672 (https://www.whalecity.kr/)

* 운영: 장생포고래문화마을 09:~18:00 / 주말 09:00~20:00

        장생포고래박물관, 장생포고래생태체험관 09:~18:00

* 입장료: 자유이용권(장생포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문화마을) 9,100원, 모노레일 어른 11,000원 어린이 7,000원

* 주차료: 고래박물관, 생태체험관 매표시 3시간 무료

* 무장애 편의정보

- 주출입구 단차 없음, 대부분 평지

- 장애인 주차장 (고래박물관부설주차장 장애인 주차구역 7면)

- 장애인 화장실 (장생포고래문화마을 서편화장실, 장생포고래박물관 1층, 장생포고래생태체험관 1층)

- 수유실 (장생포고래문화마을 관리사무소, 장생포고래박물관 1층, 장생포고래생태체험관 2층)

- 영유아 보호의자, 기저귀교환대, 영유아용 세면대

- 휠체어 및 유아차 대여 가능 (장생포고래문화마을 관리사무소, 장생포고래문화박물관 안내데스크, 장생포고래생태체험관 안내데스크)

- 촉지·음성관광안내판, 고래박물관 고래뼈 특화체험프로그램 운영

- 울산언양불고기

* 주소: 울산광역시 남구 월평로 205

* 문의 및 안내: 052-267-2645

* 운영: 11:00~22:00(15:00~17:00 브레이크타임) / 연중무휴

* 대표메뉴 : 언양불고기 20,000원, 언양불고기돌솥정식(점심특선) 22,000원

* 무장애 편의정보

- 주출입구 단차 없음, 자동문, 식당 내부 단차 구간 경사로 구비, 입식테이블

- 장애인 주차구역 (건물 뒷편 1면)

- 아기의자 (2개)

- 강동오토캠핑장

* 주소: 울산광역시 북구 당사동 87

* 문의 및 안내: 052-291-3663 (https://camping.ubimc.or.kr/main.do?bid=1)

* 운영: 14:00~ 다음날 13:00 (카라반은 11:00까지) (연중무휴)

* 이용요금: 카라반 : 평일 120,000원, 주말.공휴일 140,000원, 성수기(7,8월) 160,000원

                      일반데크 : 평일 30,000원, 주말.공휴일 35,000원, 성수기(7,8월) 40,000원

* 주차: 무료

* 무장애 편의시설

- 주출입구 단차없음, 대부분 평지, 경사로 설치

- 장애인 주차장 (관리사무소 옆 장애인 주차구역 1면)

- 장애인 화장실 (관리사무소 건물)

- 기저귀 교환대 (여자 화장실 내), 놀이터

- 촉지·음성관광안내판, 무장애 카라반(경사로 설치, 단차 없음, 장애인 화장실, 싱크대 하부장에 휠체어 진입 가능), 장애인 이용 가능 샤워실 (관리사무소 건물)

- 우가포 커피로스터스

* 주소: 울산광역시 북구 동해안로 1110

* 문의 및 안내: 010-3286-1177 (https://www.instagram.com/ugapocoffee_official)

* 운영: 10:00~22:00 / 라스트오더 21:00 (연중무휴)

* 대표메뉴: 우가포크림 7,500원, 블랙우가포 7,500원, 딸기라떼 7,500원

* 주차료 : 무료

* 무장애 편의정보

- 주출입구 단차없음, 자동문, 점자블록 설치

- 전용 주차장은 있으나 장애인 주차구역 없음

- 장애인 화장실 없음

- 아기의자 (5개)

- 지하 1층 키즈존, 지상 3층 루프탑 (노키즈존)

- 대왕암공원

* 주소: 울산광역시 동구 등대로 95

* 문의 및 안내: 052-209-3738 (https://daewangam.donggu.ulsan.kr)

* 운영: 24시간 (연중무휴)

* 입장료: 무료

* 주차료 : 평일 2시간 무료(이후 초과 30분마다 500원), 주말/공휴일 20분 이내 무료, 20~30분 500원)

* 무장애 편의정보

- 주출입구 단차없음, 대부분 평지(일부 구간 휠체어 동행불가), 무장애 나눔길

- 장애인 주차장 (대왕암공원소형주차장 장애인 주차구역 8면)

- 장애인 화장실 (관리사무소 옆 화장실, 공원화장실)

- 촉지·음성관광안내판, 어린이 놀이터

※ 위 정보는 2025년 5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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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유은영 (여행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