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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과 평창을 잇는 그린 로드를 따라서
강원도 횡성과 평창을 잇는 길은 온통 청정한 초록 세상이다. 푸른 섬강의 횡성호와 청태산 자락에서 마주한 두 개의 숲에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의 알펜시아 스키점프대 전망대와 싱그러운 허브 향 가득한 허브나라농원에서 깨끗한 자연이 선사하는 상쾌함에 흠뻑 젖는다.
횡성댐 물문화관에서 본 횡성호 풍경
횡성댐 물문화관에서 본 횡성호 풍경
산으로 둘러싸인 맑은 호수, 횡성댐 물문화관
횡성호는 자연이 만든 호수가 아니다. 2000년에 섬강에 횡성댐이 준공되면서 본의 아니게 호수가 되었다.
횡성호에서는 횡성댐 물문화관을 둘러봐야 한다. 1층 전시관은 댐의 역사와 역할 등을 알 수 있는 자료가 보기 좋게 전시되어 있다. 수차와 나선식 펌프의 원리 등을 이해하기 쉽게 돕는 체험 시설은 휠체어에 앉아서 이용할 수 있다.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2층 갤러리는 경사로나 엘리베이터가 없어 접근이 불편한 편이다. 전시관 후문 경사로로 나오면 데크로 이어진다. 턱이 높은 점이 아쉽지만, 일행의 도움을 받는다면 올라갈 만하다. 데크는 휠체어에 앉아서도 횡성호를 감상하기 좋다.
물문화관 입구의 완만한 경사로
물문화관 입구의 완만한 경사로
횡성댐 위는 물문화관 반대편으로 가로질러 갈 수 있다. 보도블록이 깔린 평지길이어서 휠체어가 다니기 편하다. 물문화관 쪽에서 보는 풍경도 좋지만, 반대편에서 보는 풍경이 더 멋있다. 푸른 산와 호수가 그려낸 멋진 풍경에 마음이 설렌다.
물문화관 전시관 내부
물문화관 전시관 내부
한국 근대 천주교의 산실을 찾아서, 횡성풍수원천주교회
풍수원성당이란 이름이 더 친근한 횡성풍수원천주교회는 한국인 신부가 지은 우리나라 최초의 성당이자 강원도에서도 맨 처음 세워진 성당이다. 여행자와 인근 주민의 산책 코스로 인기다.
휠체어 접근이 좋은 곳은 성당 본관 주변 산책길과 유물전시관이다. 성당 본관 입구는 2개 층으로 된 계단이 있지만 높지 않아 도움을 받으면 들어갈 만하다. 본관 내부는 나무마루로 되어 있고, 동반인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한다.
횡성풍수원천주교회
횡성풍수원천주교회
실내 중앙은 신자들이 앉는 경우가 많으므로 내부에서 이동할 때는 벽을 따라 이동하는 게 좋다.
성당 본관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의 턱
성당 본관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의 턱
성당 본관에서 유물전시관까지 가는 길은 경사도가 20도 정도여서 도움을 받아야 한다. 장애인 차량은 유물전시관까지 차량 이동이 가능하다. 성당과 전시관 중간에 최근에 지은 장애인 화장실이 있고, 전시관 안에도 있다.
나무 마루로 되어 있는 성당 내부
나무 마루로 되어 있는 성당 내부
유물전시관은 베드로(최수범) 신자가 30여 년 동안 모은 유물을 전시한다. 절구와 국수틀. 디딜방아, 해산줄 등 신유박해를 피해 성당 인근에 정착한 신자들이 사용하던 물건들이다.
큰 유리창으로 연결된 유물전시관
큰 유리창으로 연결된 유물전시관
도로에서 전시관 입구까지 휠체어가 다니기 좋은 경사로가 이어진다. 내부는 평지로 되어 있지만, 2전시실과 3전시실 연결 통로, 3전시실과 출입구 연결 통로는 5도 정도의 완만한 경사로다. 전시관 내부에 장애인 화장실이 있다.
유물전시관은 층마다 경사로로 연결되어 있다.
유물전시관은 층마다 경사로로 연결되어 있다.
아늑한 숲에서의 온전한 하루, 국립횡성숲체원
국립횡성숲체원은 횡성을 대표하는 초록 여행지다. 예약제로 운영되는데, 하루 방문인원은 70명이다.
숲체원은 무장애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주차장에서 전망대까지 약 1km의 데크 경사로는 '편안한 등산로'라 불리는데, 대체로 5도 정도의 완만한 경사 길이 이어지지만 일부 구간은 경사가 심해 동반자의 도움이 필요하다.
무장애 시설을 잘 갖춘 국립횡성숲체원 등산로
무장애 시설을 잘 갖춘 국립횡성숲체원 등산로
휠체어를 타고 느긋하게 1시간 30분 정도면 왕복 가능하다.
국립횡성숲체원의 무장애 산책 등산로 초입
국립횡성숲체원의 무장애 산책 등산로 초입
등산로 주변으로 하늘 높이 쭉쭉 뻗은 자작나무와 잣나무가 늘어서 있어 피톤치드와 음이온, 테르펜 등이 풍부하게 뿜어져 나온다. 산림욕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국립횡성숲체원 산책로 주변에 핀 천일홍
국립횡성숲체원 산책로 주변에 핀 천일홍
등산로 곳곳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안내판이 많이 설치되어 있다. 안내판에 숲체원의 나무에 대한 설명을 새겨뒀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안내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안내판
등산로 데크 길은 교행폭이 좁은 편이다. 데크 길이 설치될 때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아닌, 일반 산책로로 설치되었기 때문이다. 오가는 휠체어 2대가 마주치면, 한 대가 옆으로 붙어서 길을 양보해야 통행이 가능하다.
수동 휠체어 경우 동반자 동행이 안전하다
수동 휠체어 경우 동반자 동행이 안전하다
버섯원과 약용식물원도 데크 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숲속휴게소 역시 데크 길이 있어 접근이 편하다. 특히 숲체원에서 숙박을 한다면 밤에 이곳에서 별을 관찰하면 좋다. 나무로 지어진 유럽풍의 숙박시설은 장애인 객실 4개가 있다.
1km 정도 이어지는 국립횡성숲체원의 등산로 데크 길
1km 정도 이어지는 국립횡성숲체원의 등산로 데크 길
잣향 가득한 잣나무 숲, 청태산자연휴양림
소나무 대신 잣나무가 많은 산림욕장이다. 울창한 나무 사이로 지그재그로 놓인 데크 길은 휠체어가 다니기 좋다.
잣나무 사이로 국수나무, 고로쇠나무, 들메나무 등 다양한 수종을 발견할 수 있고, 다람쥐와 청설모와도 자주 마주쳐 숲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쭉쭉 뻗은 잣나무 사이로 난 데크 길
쭉쭉 뻗은 잣나무 사이로 난 데크 길
30분쯤 가면 데크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또 다른 데크 길이 나오는데, 이 길은 경사가 가파르고 손잡이 부분이 휠체어 눈높이라 풍경을 감상하기 힘들다.
실외 장애인 화장실은 대형주차장 앞, 한 곳뿐이다
실외 장애인 화장실은 대형주차장 앞, 한 곳뿐이다
다시 왔던 길로 되짚어 가며 놓친 풍경을 감상하자. 숲 곳곳에 숙박이 가능한 통나무집이 있지만 휠체어 접근이 힘든 점이 아쉽다.
매표소에서 휠체어, 유모차 대여 가능
매표소에서 휠체어, 유모차 대여 가능
강원도 한우 맛보고, 무장애 숙소에서 하룻밤 보내기
한우는 횡성이 유명하지만 평창도 못지않다. 평창 한우는 '대관령한우'란 브랜드로 판매되는데, 청태산자연휴양림에서 10분 남짓 떨어진 면온IC 근처에 있는 '평창한우마을 면온점'에서 맛볼 수 있다.
평창한우마을 음식점 장애인 주차구역
평창한우마을 음식점 장애인 주차구역
대관령한우뿐 아니라 횡성한우 등 전국 우수 브랜드 한우 고기를 판매하고 또 먹을 수도 있는 정육식당이다. 고기를 구입하고 상차림 비용을 내면 된다. 장애인 주차장, 입식 테이블, 넓은 홀로 되어 있어 접근이 편리하다.
평창한우마을 음식점 상차림
평창한우마을 음식점 상차림
인터콘티넨탈 알펜시아 평창 리조트에서 숙박하면 다음 날 여행 일정이 편하다.
인터콘티넨탈 알펜시아 평창 리조트의 장애인 객실
인터콘티넨탈 알펜시아 평창 리조트의 장애인 객실
장애인 전용 객실 2개를 갖췄으며, 객실에서 대관령 전경을 제대로 즐기기 좋다. 장애인을 위한 화장실 및 욕실 시설이 잘 갖춰졌다. 지하 장애인 주차장에서 객실 진입까지 턱이 없어 휠체어 이동이 편하다.
장애인 객실 내 세면실
장애인 객실 내 세면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을 한눈에, 알펜시아 스키점프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조성한 알펜시아 스키점프대는 K98과 K125로 스키점핑타워 양 옆에 설치되어 있다.
스키점핑타워까지는 스타디움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가면 좋겠지만, 휠체어 탑승이 어렵다. 대신 스키점핑타워 앞까지 차로 이동한다.
올라다 본 스키점프대 전망대
올라다 본 스키점프대 전망대
스키점핑타워에서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실외 전망대와 라운지가 있는 4층으로 이동한다. 실내는 턱이 없지만, 실외 전망대 앞에 턱이 있어 동반자의 도움을 받아서 이동한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평창의 청정 자연이 만든 이국적인 풍경은 도움을 받아 전망대까지 이동할 가치가 있다.
경기장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는 것도 유익하다.
경기장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는 것도 유익하다.
라운지에서 크로스컨트리경기장과 바이에슬론경기장을 내려다보는 즐거움도 놓치지 말자. 라운지의 커피가 맛있기로 유명하다.
전망대까지 이동은 차량을 이용한다.
전망대까지 이동은 차량을 이용한다.
K98과 K125 스키점프대 중 일반에 공개된 것은 K98이다. 선수대기실에서 스타트라인을 잇는 통로는 겨울철 눈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격자 철근으로 되어 있다.
알펜시아 스키점프대 전망대
알펜시아 스키점프대 전망대
비장애인들도 이 길을 이용해 스키점프대로 이동한다. 격자 철근 사이로 난 구멍은 휠체어 바퀴가 빠지지는 않지만 움직임을 둔화시킨다. 휠체어가 쉽게 전진하기 위해서 바퀴를 사선으로 움직여야 한다. 이동이 쉽지 않지만 25m 높이의 스키점프대에서 보는 전망도 놓치기 어려운 유혹이다.
휠체어 바퀴를 사선으로 움직여야 하는 스타트라인 통로
휠체어 바퀴를 사선으로 움직여야 하는 스타트라인 통로
상큼한 내음 가득한 허브나라농원
1993년에 오픈한 우리나라 최초의 허브 테마 농원이다. 약 3만 3058㎡(1만 여 평)의 농장에 100여 종 이상의 허브가 자란다. 대부분 평지로, 흙길과 포장길이 섞여 있다.
매표소 앞 홍정계곡의 다리를 지나면 유리온실을 시작으로 셰익스피어가든, 코티지가든, 나비가든, 중세가든이 이어진다. 가든 사이로 난 작은 길을 이용하면 큰길로 이동하는 것보다 가깝다.
나무데크가 놓인 허브나라농원
나무데크가 놓인 허브나라농원
가든 사이로 난 작은 길을 이용하면 큰길로 이동하는 것보다 가깝다. 포장길은 아니지만 길이 단단해 이동이 가능하지만, 셰익스피어가든에서 코티지가든으로 이어지지는 데크 길은 폭이 좁아 전동휠체어는 다니기 힘들고 수동휠체어는 가능하다. 허브박물관와 어린이가든은 입구 경사가 25도 정도여서 접근이 쉽지 않다.
허브나라농원 보행로
허브나라농원 보행로
여행정보
음식·숙박정보
글 : 박산하(여행 작가), 사진 : 김애진(여행 작가), 일러스트 : 안정빈
※ 위 정보는 2016년 8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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